2024년, 나는 이직과 이주라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면서, 많은 불안과 두려움을 경험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익숙한 환경을 떠나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 불확실성은 내게 상당한 부담이 되었다. 무엇보다 나를 힘들게 했던 것은 내면에 자리잡은 '인정 욕구'였다. 나는 스스로의 존재와 성취를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강한 사람이다. 주변에서 나보다 더 나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을 자책하는 경향이 있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원하는 만큼의 인정이나 성과를 얻지 못하면 내 존재의 가치가 퇴색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 감정 속에서, 나는 "이 길이 맞는 것인가?" 하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결혼을 앞두고는 또 다른 차원의 불안이 다가왔다. '새로운 가족'이라는 무거운 책임이 내 어깨를 짓누르며, 내가 감당해야 할 역할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결혼 후 내가 과연 좋은 아내가 될 수 있을지, 또한 부모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깊어졌고, 내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 이러한 불안감은 나를 종종 정서적으로 지치게 했고, 일상 속에서 걱정과 근심에 휘둘리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기도는 변하지 않았다. "하나님, 제게 주님의 뜻을 따를 수 있는 마음을 주십시오. 주님 안에서 말씀으로 세울 수 있는 가정을 꾸리고 싶습니다. 만약 이 결혼이 주님의 뜻이 아니라면, 그 뜻을 따를 용기를 주십시오."
그러던 중, 새벽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유튜브에서 전혁 목사님의 간증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가 말한 "흔한 인생도 주님의 손에 붙들리면 귀하게 쓰인다"는 말이 내 마음을 강하게 울렸다. 성막을 짓기 위해 사용된 '싯딤 나무'는 사실 특별하거나 눈에 띄는 장점이 없었던 평범한 나무였다. 그러나 그 나무는 하나님 손에 붙들려 성막을 짓는 중요한 재료로 쓰여졌다. 하나님은 그 나무를 특별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그 나무를 통해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면 가장 평범한 것도 위대한 목적을 위해 쓰일 수 있다"는 진리를 보여주셨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내 삶을 되돌아보았다. 나는 종종 내 존재가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고 여겼고, 인정받지 못하면 부정당하는 기분이 들곤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내가 아무리 평범하고 부족한 존재일지라도, 그분의 손에 붙들리면 귀하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그토록 갈망했던 '인정'은 사실 내 안에서, 하나님이 나에게 부여한 목적을 깨닫는 순간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2025년 많은 변화가 다가오고 있지만, 그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은 나를 조금씩 다듬어 가고 계신다는 믿음이 내 안에 자리잡았다. 그분은 내가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그 안에서 나를 성장시키며 결국 더 큰 일을 이루어 가실 것이다.
내가 찾고자 했던 '인정'은 사실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보시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님께서 나를 귀하게 여기시고, 나를 통해 더 큰 일을 이루기 원하신다면, 그 어떤 외부의 인정보다 그분의 시선이 내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의 열심’ 찬양을 들으며, 나는 다시 한 번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고 계실지 깊이 생각해 보았다.
"사랑하는 내 딸아, 너의 작음도 내겐 귀하다.
...
네가 가는 그 길 절대 헛되지 않으니 나와 함께 가자.
앞이 보이지 않아도 나아가주겠니,
이해되지 않아도 살아내주겠니,
너의 눈물의 기도 잊지 않고 있으니,
나의 열심으로 이루리라"
하나님께서 내 삶을 어떻게 이끌어가고 계신지 다시 한 번 느꼈다. 내 눈엔 부족하고 흔한 인생처럼 느껴지지만, 하나님은 나를 그분의 귀한 자녀로 보시며, 내 삶 속에 이미 완벽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 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평범한 존재라 할지라도, 그분의 손에 붙들리면 내 존재 자체가 귀한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믿고 있다.
그래서 외부의 인정이 부족해도, 내가 하나님 안에서 그분의 뜻을 이루어간다면 그 자체로 큰 가치를 지닌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이 글을 남기는 이유는, 나중에 내가 다시 힘들고, 길을 잃었을 때 이 기록을 통해 다시 한 번 나를 일깨우고 싶어서다. 하나님께서 나를 이끌어 가시고, 그 모든 순간을 통해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나아가기로 다짐한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은 나를 이미 알고 계시고, 내가 가야 할 길을 다 아시니, 그분의 손길을 믿고, 그 길을 따라가기로 한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그 순간 기적은 시작된다!ㅣ예람워십 전혁 목사ㅣ새롭게하소서
https://youtu.be/5wnEmaZQCmw?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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